정 원내대표는 "북핵(위협)이 이번 정부 다르고, 차기 정부 다르냐.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 "차기 정부로 결정을 미루자"는 문 전 대표의 입장을 꼬집은 발언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자위적 군사조치마저 반대하는 정당의 대선 후보가 정권을 잡겠다는 것만큼 공포가 없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사드에 반대하다가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며 "그의 전략적 모호성은 국민에게 정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사드에 찬성하면 지지자들로부터 표 떨어질 것이 걱정돼서 국내 정치적으로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도 야권의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를 문제 삼았다. 그는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의 발언을 인용, "중국의 분노는 시진핑을 우롱했다는 배신감의 분노라고 밝혔다"며 "민주당의 사드 해법은 사대 외교이며, 중국의 비위 맞추는 아부 외교"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격한 언사도 터져 나왔다. 바른정당 홍문표 최고위원은 "다음 정권에 사드를 넘기겠다는 건 도대체 이 나라의 정치지도자로서, 대통령 후보로서 안 맞는 길"이라며 "문 전 대표는 이적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