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씨는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옅은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차 씨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이후 처음 만난 최 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며 덤덤한 표정으로 신문에 임했다.
차 씨는 "최 씨를 비롯해 그 일을 주도적으로 지시하고 계획했던 사람들이 전부 다 '본인이 아니다'라고 한다"며 "그때 당당하게 이야기 했던 것처럼 한 번만 인정하고 이야기 한다면 이렇게 수치스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 항상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는데 지금은 절 부끄럽게 여기신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차 씨는 자신과 고영태 씨가 국정농단의 주범이라는 최 씨 측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 문화를 위해 일 해 달라는 최 씨의 말만 믿고 욕심내지 않고 일을 했다"며 "고 씨나 그 일당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분 나쁘다"고 맞섰다.
최 씨는 차분하게 직접 차 씨를 신문하는 모습도 보였다. 고 씨를 직접 신문할 당시 흥분했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최 씨는 "미르재단에서 돈을 빼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억울하다"며 "언론에서 (의혹이) 나온 것이지 우리가 사익을 취한 적 없다. 그것은 언론 이야기"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최 씨 측은 이날 "특별검사법은 위헌"이라며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