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출국을 금지한데 맞서 말레이시아가 북한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을 출국 금지한데 이어 아예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 주민들의 출국을 금지시켜 양국간의 외교충돌이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나집 총리는 7일 성명에서 “북한에 있는 말레이시아인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말레이시아에 있는 모든 북한 주민의 출국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나집 총리는 성명에서 가능한 강한 어조로 말레이시아 시민들을 떠나지 못하도록 한 북한의 결정을 비난했다.
나집총리는 이와관련 “우리 시민들을 붙잡는 이 끔찍한 행위는 모든 국제법과 외교적 규범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위협당할 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집총리는 이어 “우리는 신속한 해결을 희망한다. 나는 더 이상의 악화를 피하기 위해 북한 지도부에 즉시 우리국민들의 출국을 허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북한에는 11명의 말레이사인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앞서 북한은 말레이시아의 비자면제협정 파기와 북한대사 추방에 대한 보복조치로 북한 거주 말레이시아인들의 임시 출국금지라는 '초강수' 조치를 취했다. 이에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가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는 북한의 외교관과 대사관직원들의 출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시간 지나지 않아 나집 총리가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있는 모든 북한 주민들의 출국을 금지시키고 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와함께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는 10일 각료회의에서 평양에 있는 대사관 폐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외교단절 수순을 밟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자히드 하마디 부총리의 기자회견 직후 북한대사관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나섰다. 말레이 경찰은 현재 북한 대사관에 김정남 암살사건에 연루된 현광성 2등서기관과 고려항공직원인 김욱일, 그리고 리지우가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자진 출두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