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7일자에서 전날 한국이 이스라엘과 '2017 WBC 서울라운드' 개막전에서 1-2로 진 데 대해 "첫 번째 자국 개최의 기념할 만한 WBC 개막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상대에게 당한 '설마의 패전'"이라고 전했다.
이어 "2009년 WBC 결승전에서 스즈키 이치로에 결승타를 내준 전 야쿠르트 소속 임창용이 이날 연장 10회에 잡혔다"면서 "일본에서도 활약한 김태균, 이대호의 3, 4번 콤비가 무안타에 그쳤다"고 주목했다. 이 매체는 또 "한국은 '사상 최약체'로 혹평되는 가운데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1차전에서 졌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호치'도 "WBC 사상 최대의 하극상"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이 2009년 WBC 준우승,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한 한국을 연장 10회 끝에 2-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2009년 WBC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가 도미니카 공화국을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이번 충격은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최초의 돔구장에 모인 수많은 팬들은 쥐죽은 듯 조용했고 경기 직후 비명이 울렸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는 "세계가 충격을 받은 패배"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자국 내 야구 등록 선수가 800명뿐이다. 그러나 로스터 28명 중 27명이 미국에서 태어났고, 부모 중 최소한 한 명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이스라엘 대표팀으로 나섰다. 자유계약선수(FA)와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이스라엘은 미국과 아시아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이런 팀이 2006 WBC 4강, 2009 WBC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을 격파한 것이다.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상처지만 이스라엘로서는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을 만한 경기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