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방당국은 6일 중국 롯데마트 점포에 23곳에 대해 소방법과 시설법 위반을 이유로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중국 전체 롯데마트 점포 99곳 가운데 1/4 가량이 향후 1개월 넘게 영업을 할 수 없게된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역별로는 장쑤성에서 15곳으로 가장 많이 영업정지를 당했고 저장성이 3곳, 안후이성·랴오닝성이 각각 2곳, 허베이성에서 1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5일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동강(東港)시, 장쑤(江蘇)성 항저우(杭州)시, 창저우(常州)시 등에서 점포 4곳의 영업정지 소식이 알려진 이래 불과 이틀 만에 23개 점포로 급증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이미 한차례 대대적인 소방·위생 점검을 받은 전례가 있었지만 큰 지적 사항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달 27일 롯데 이사회가 성주 골프장 부지의 사드부지 제공을 결정하자 다시 상급 단위 차원의 소방점검이 일제히 들이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롯데마트는 4개의 현지법인으로 나눠져 있으며 법인장들을 모두 중국인들로 임명할 정도로 현지화에 주력했지만 이번 소방점검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문제는 23개 점포 외에도 더 많은 영업정지 점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지만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 기업의 중국에서 경영은 반드시 법과 규정에 따라야 한다"며 중국 롯데마트에 대한 소방당국의 무더기 영업정지 조치를 정당화 했다.
◇ 인터넷에 확산되는 혐한 영상, 중국 상점에서 사라지는 한국 상품
혐한 열풍의 진원지인 중국의 인터넷에서는 한국과 롯데에 대한 혐오성 콘텐츠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의 한 쇼핑센터 앞 광장에선 롯데의 주류·음료제품이 담긴 상자를 중장비가 짓뭉개는 영상이 올라왔다.
베이징(北京)의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의 한 쇼핑몰에서 중국인 남성들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매장에서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 영상도 널리 퍼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으로 먹통이 된 롯데의 중국어 홈페이지는 문제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되도록 여전히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혐한 감정이 퍼지자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에서는 롯데와 한국상품 내리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내 양대 인터넷 쇼핑몰로 불리는 알리바바그룹의 티몰과 텅쉰(騰迅·텐센트)홀딩스, 월마트가 지원하는 징둥(JD.com·京東)이 모두 롯데 사이트를 폐쇄한 사례를 들어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광란적인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오리온이 롯데 산하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시나 웨이보 이용자로부터 "당신이 한국 기업인 한 상관없다"는 답변을 받는 등 불매 운동이 다른 한국 기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국 상품 거부 운동은 중국 대형할인점 등 오프라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 3대 할인점 중 하나인 '다룬파'(大潤發)는 지난 5일 중국 내 모든 매장에서 롯데 관련 상품을 철거하고 판매를 중단 뒤 반품하겠다고 밝혔다.
◇ 보아오 포럼 초청 취소, 일대일로 무초청, 중국 정부 계속 되는 외교 결례
중국 정부는 주요 외교행사에서 한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를 공공연하게 이어가며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소식통은 보아오 포럼에서 주형환 장관이 참석하기로 했던 '다자간 무역시스템과 FTA(자유무역협정)'세션이 취소돼 주 장관이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6일 밝혔다.
중국 측은 "해당 세션의 패널 구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션 자체를 취소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명했지만, 장관급 인사를 초청하고도 다른 세션 참여 여부조차 묻지도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다.
중국은 또 5월 개최 예정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포럼에도 한국측 주요 인사들을 전혀 초청하지 않고 있다.
일대일로 국제포럼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국제행사로 중국 정부는 각국 정상들의 초청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국만은 유독 장관급 인사조차 초청대상에서 제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