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적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써 온 평신도 중심의 새길교회가 지난 주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30년 전 창립 초심 그대로 예수그리스도를 따라 우리 사회의 고통당하는 이웃들에게 다가가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생명 실현을 위해 힘쓰기로 다짐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987년 서울 강남 YMCA 강당에서 목회자 없는 평신도 중심의 새길교회가 창립된 지 30주년.
교회 주축 창립 멤버였던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30년 전 만들어진 새길교회 창립취지문을 읽어 내려갑니다.
[녹취] 한완상 형제(전 통일부총리) / 새길교회
“예수그리스도께서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에게 해방의 소식을 선포하신 것이 바로 복음과 선교의 핵심이라고 믿기에 우리도 고통당하는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하나님의 선교에 몸과 마음, 정성과 물질을 바치려고 합니다”
교인들은 30년 전 초심을 생각하면서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한 2017년에도 촛불을 들며 예수의 정신을 실천하면서 살기로 다짐합니다.
[녹취] 김용분 자매, 이주현 자매, 이지안 형제
“주님 다양한 음이 조화되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듯이 새길의 형제 자매들도 아름다운 화음의 노래가 되게 해주세요. 새길공동체가 당신의 음악이 되게 해주세요.”
새길교회는 지난 30년 동안 목회자 없이 6명의 평신도 신학위원과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해 왔습니다.
목회자가 없기 때문에 교인들은 서로 서로 돌보면서 예수의 사랑을 나누고, 우리 이웃들이 억눌리는 현장이 있으면 달려가 예수의 사랑을 전하며 목회적 돌봄을 스스로 실천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전과 완성,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해 고통받는 모든 생명들의 이웃이 되자는 ‘새길행동’은 새길교회의 정신을 잘 담고 있습니다.
새길교회는 2014년 세월호 참사이후 유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려오고 있으며,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투쟁 현장과 민주주의를 위한 촛불집회에도 달려갔습니다.
지난 해에는 세월호 희생자 세월호 2주기 추모 예배를 진행하면서 주보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 전원의 이름을 담아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새길교회는 지적 장애 여성들의 그룹홈을 지원하고,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의료, 이미용 봉사 등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새길교회는 목회자 없는 평신도 공동체로서 한국교회에서는 조금 생소한 교회지만, 예수의 정신에 따라 예수를 따르는 삶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이승귭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