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세월호 7시간 문제와 관련, 대통령 얼굴에 나타난 미용성형 시술 흔적 등을 근거로 사고 당일 대통령이 비선 진료의로부터 시술을 받느라 사고수습을 위해 필요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의혹을 조사했다.
왜냐면 비선 의료인인 김영재 씨는 2013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최소 14차례 청와대 관저를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방문만 최소 14차례이고, 확인된 시술만 5차례 였을뿐 시술이 더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는 것이다.
◇ 4월 15일 저녁부터 세월호 침몰 당일 10시까지 '미스터리'
특검은 이와 관련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을 전후한 비선 진료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특검은 '특이한 패턴'을 밝혀냈다.
비교 결과 박 대통령이 주로 미용시술을 한 날은 미용사 자매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았을 개연성을 밝혀냈다.
실제로 미용사 자매는 4월 15일 국무회의에 앞서 오전 8시께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마친 뒤 "내일은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즉 평일에는 거의 매일 오전 8시에 정기적으로 청와대에 들어갔지만 다음날인 4월 16일에는 들어오지 말라는 연락이었다.
하지만 미용사 자매는 4월 16일 오후 갑자기 청와대에서 "많이 급하십니다"라는 연락을 받고 급히 청와대로 들어가 오후 3시 30분경부터 4시 사이에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다.
미용사 자매는 특검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오늘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해서 평소보다 짧게 머리 손질과 화장을 마쳤다"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친 4월 15일 저녁부터 세월호 침몰 당일은 4월 16일 오전 10시 사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특검은 이 부분에 대해 "그 사이 불법 미용시술을 받았는지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시기 불법 미용시술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4월 15일 국무회의 사진에는 박 대통령 턱밑에서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17일 진도 체육관 방문 당시와 4월 21일 수석비서관회의 참석 사진에서는 명확하게 주삿바늘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검은 "비선 진료의들이 청와대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고 출입하지 않은 점에 비춰 미용시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었지만, 청와대 압수수색이나 대면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대한성형외과학회에 의뢰한 결과 이 시기에 발견된 주사 자국이 '리프팅 수술에 의한 자국'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서를 받았다.
리프팅 시술 흔적이 명확하다면 4월 15일 국무회의가 이뤄진 뒤에 시술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압수수색 불발 등으로 특검은 더는 확인을 하지 못했다.
따라서 4월 16일을 전후한 대통령의 미용시술 의혹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 수사결과 발표문에서 '세월호 비선 진료 의혹' 대폭 축소
특검은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 애초 명확한 결론 도출이 어렵더라도 조사한 내용을 상세하게 밝히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발표 직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경우 헌재의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높다고 보고 조사 내용 가운데 여전히 의혹으로 남는 부분은 발표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론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대통령측 설명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일반 의혹 제기도 명확한 증거가 없기때문에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