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병헌이 좌익수, 허경민이 3루수로 나선다"고 선발 출격을 알렸다.
좌익수와 3루수는 김 감독의 고민으로 남았던 자리다. 평가전과 연습경기에서 중심타자 겸 좌익수로 나섰던 최형우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였고 주전 3루수로 나설 전망이었던 박석민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결국 김 감독은 다른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결국 민병헌과 허경민을 낙점했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 장원준이 좌완이기 때문에 3루와 좌익수 수비를 강화해야 했다"며 "민병헌과 허경민은 나름 국제 경험이 많은 선수고 그동안 쌓아온 성적이 좋기 때문에 잘 해주리라 생각한다"고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계속 이런 체제로 가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최형우가 먼저 나설 수도 있지만 일단 오늘은 이렇게 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 선발 제이슨 마키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마키는 승부욕이 강하고 투수치고는 공격력도 좋다"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던졌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경기 이후 7일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네덜란드 헨슬리 뮬렌 감독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전 선발로 릭 밴델헐크를 내세운다고 털어놨다.
내용을 전해 들은 김 감독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그는 "네덜란드전에는 우규민이 나선다"라고 말했다. 우규민이 내일 경기에 나섬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만전 선발은 양현종이 나설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어 "밴덴헐크는 국내 리그에서도 뛴 선수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상대를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