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추슬러야 하는 상황에서 수원 삼성과 5일 개막전에서 만났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줘야 했다. 주장 곽태휘가 부상을 당했고, K리그 클래식의 23세 이하 출전 규정 때문에 한 자리를 비워야했다. 교체 카드를 2장만 쓰면서 23세 이하 출전 규정을 무시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상대가 수원이라는 점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승리가 꼭 필요한 슈퍼매치였기 때문이다.
곽태휘를 대신해 새롭게 서울 유니폼을 입은 김근환이 처음 선발 출전했다. 또 23세 이하 카드로는 김한길이 낙점을 받았다. 덕분에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김한길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면서 윤일록이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대신 미드필더 주세종이 벤치로 들어갔다.
황선홍 감독은 "김근환이 첫 출전이라 오스마르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앙 수비 앞에서 커버를 많이 해줘야 한다"면서 "주세종을 빼고 윤일록을 넣은 이유는 공격 때문이다. 미드필더가 약해질 수 있지만, 공격 전환에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반 서울은 최악이었다. 1골만 내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오스마르는 흔들리는 수비를 도와주느라 장기인 빌드업에 힘을 쓰지 못했다. 윤일록도 어울리지 않는 포지션이었다. 중원은 수원이 장악했다. 루키 김한길도 의욕과 스피드 만으로 수원 수비를 뚫기는 어려웠다.
결국 후반 교체 카드로 활로를 뚫었다. 시작과 동시에 김한길과 김근환을 빼고 주세종과 이석현을 동시에 투입했다. 윤일록이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가고, 오스마르는 김근환 대신 중앙 수비를 맡았다. 주세종, 이석현이 중원에 자리했다.
서울도 활기를 찾았다. 후반 11분 이상호의 동점골이 터지는 등 후반은 서울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수원 서정원 감독도 "후반 아쉬웠던 부분은 미드필더에서 많이 흔들렸다는 점"이라면서 "체력적으로 밀렸다. 또 상대가 미드필더를 교체하면서 후반 흐름이 서울 쪽으로 넘어갔다"고 아쉬워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역전을 못해서 아쉽다"고 말할 정도.
후반은 만족스러웠지만, 서울의 최적 조합 찾기는 계속 된다. 곽태휘는 부상 중이고, 여전히 23세 이하 카드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기 때문.
황선홍 감독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상대가 스리백이냐, 포백이냐 차이가 있다. 또 상대에 따라 더 공격적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미드필더에서 커버 플레이를 할 것이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조합을 잘 찾아야 할 것 같다. 계속 선제 실점을 하고 어려운 경기를 한다. 어느 정도 복안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