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2016년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보다 1조4천억원 감소했다.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6조8천억원을 기록한 뒤 2015년 4조4천억원, 지난해 3조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당기순익이 감소한 것은 대우조선해양과 STX 조선 등의 구조조정에 따른 특수은행의 실적 악화 때문이다.
지난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충당금 적립으로 발생한 대손 비용은 8조9천억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특수은행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3조5천억원에 이른다.
특히 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3조원으로 1998년 외환위기 (4조9천억원) 이후 최대다.
반면 지난해 시중은행은 5조5천억원의 당기 순익을 냈다. 전년보다 32.5%(1조3천억원) 증가했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ROA와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ROE도 특수은행의 부진으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은행의 경우 ROA 0.45%, ROE 5.88%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0.99%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특수은행의 수익악화로 은행 전체 ROA는 0.13%, ROE는 1.65%로 전년보다 각각 0.08%포인트, 0.93%포인트 하락했다. 외환위기와 대우사태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00년(ROA -0.59%·ROE -11.0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은행의 이자이익은 34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9천억원 늘어났다.
예대금리 차이의 축소로 순이자마진은 역대 최저 수준인 1.55%를 기록했다.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1천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