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 타율 9푼1리' 최형우, 실전에서는 다를까?

WBC 한국대표팀 최형우가 오는 6일 막을 올리는 1라운드를 대비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평가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을 점검하고 팀워크를 다진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제 실전 무대에 돌입한다.

한국은 5일 WBC 개막전이 열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바로 다음날인 6일 이 장소에서 이스라엘과 A조 1차전을 치른다.

김인식 감독은 "그동안 부상이나 전체적인 선수 구성 등 여러 문제에 신경을 썼다"면서도 "이제는 그런 건 다 필요 없다. 정식 경기가 시작된다. 모든 것을 다 잊고 집중하겠다"고 개막전에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더이상 담금질에 힘을 쏟을 시간은 없다. 당장 내일부터 실전 경기에 나서야 한다. 한국은 평가전과 연습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도 얻었지만 문제점도 적잖이 노출했다. 그중 최형우의 부진은 대표팀의 큰 걱정으로 남았다.


최형우는 지난해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6 195안타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 안타는 리그 전체 1위 성적이다.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최형우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생에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까지 안았다.

하지만 대표팀 생활은 생각만큼 풀리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부터 고척돔에서까지 총 7차례의 평가전 및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최형우는 이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러나 성적은 처참했다. 타율 0.091(22타수 2안타) 2사사구 1타점에 그쳤다.

최형우는 전날 열린 경찰청과 연습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전까지는 17타수 무안타였다. 실전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간신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정도 활약은 아직 확실한 믿음을 주기에 부족하다.

그러나 최형우는 실전에서 반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감각도 점차 돌아오고 있다. 훈련을 마친 그는 "그간 안타가 나오지 않은 것은 타격폼에서 어긋난 부분이 있어서였다"며 "전날 경기를 통해 타격감을 찾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 등 모든 부분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 역시 최형우의 부활을 바라는 눈치다. 그는 "대회가 시작되면 대표팀 모든 선수가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최형우가 잘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최형우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늦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감회가 새롭고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첫 대회라 선수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다.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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