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희준 "노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한희준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다. 바로 ‘아메리칸 아이돌’과 ‘K팝스타’다. 한희준은 지난 2012년 미국 최대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 열한 번째 시즌에 참가해 9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K팝스타’ 세 번째 시즌 톱10에 진출하며 또 한 번 이름을 알렸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오디션에서 연이어 최상위권에 올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희준은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덜하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 OST 등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들려줬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정식 데뷔 앨범을 발표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거침없는 입담으로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한 모습이 대중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

한희준은 이제 오랜 준비 과정 끝에 발표한 자신의 첫 번째 싱글 앨범 ‘풋사랑’으로 한희준이 ‘노래하는 사람’이란 걸 확실히 알리려 한다. 타이틀곡 ‘생각나’를 비롯해 수록곡 ‘그대여’, ‘거의다’ 등 앨범 전곡을 발라드 장르로 채운 그는 자신의 목소리로 대중에게 감동을 줄 생각에 들떠있다. 다음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조용한 카페에서 만난 한희준과의 일문일답.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 발표는 처음이다.
"의미가 크다. 그동안 오디션이나 예능으로만 대중에게 인사드려서 정체성이 불명확했던 것 같다. ‘아메리칸 아이돌’, ‘K팝스타’라는 키워드는 있는데, 정작 ‘한희준’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아는 분은 드물었다. 가끔 노래를 들려드리면 ‘한희준이 노래를 잘 하는구나’ 하고 놀라는 분들도 있더라. 그만큼, 제가 지닌 목소리의 결을 제대로 들려드릴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을 통해 한희준이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제대로 된 신인 발라더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 그 대신 자극적이지 않게, 제 목소리를 세밀하게 들려드리려고 했다."


-첫 앨범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솔직히 말하면, 노래에 욕심을 가진지 얼마 안됐다. 이전까지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신감만 있었던 것 같다. ‘아메리칸 아이돌’에서도 끼와 재능으로 더 주목받았으니까. 그런데 뮤지컬 ‘젊음의 행진’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분께 노래 실력에 대한 칭찬을 받았고,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작년 10월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는 너무 행복했다.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게 축복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발라드곡으로 앨범을 채웠더라.
"타이틀곡인 ‘생각나’, 그리고 수록곡인 ‘그대여’ ‘거의다’ 모두 발라드 장르다. 개인적으로 흑인에게 소울, 백인에게 컨트리가 있다면, 한국인에게는 발라드가 있다고 생각한다. 판소리부터 전해 내려온 ‘한의 정서’가 세련되게 정형화된 게 발라드 아닐까 싶다. 요샌 발라드곡이 1위에 오르면 이슈가 되더라. 옛날에는 발라드곡이 무조건 1위를 하곤 했는데, 아쉽더라. 다시 한번 발라드 열풍이 불었으면 한다."

-유독 발라드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
"다를 장르와 달리 발라드를 부를 때 항상 감동을 느낀다. 비록 발라드가 현재 대세는 아니지만, 그 음악만이 저를 감동시키기 때문에 수록곡을 모두 발라드로 채웠다. 저 역시 노래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드리고 싶다."

-타이틀곡 ‘생각나’는 어떤 곡인가.
"이별 노래다. 올해 제 나이가 스물아홉인데, 녹음 당시 마치 최면이 걸린 듯이 10년 전으로 돌아가 노래했다. 콘셉트는 ‘버림받은 어린왕자’로 잡았다.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에서도 그런 감성을 살리려고 했다."

-뮤직비디오는 어디서 촬영했나.
"티저 영상을 보도 많은 분이 그랜드캐니언 아니냐고 하시더라. 그런데 사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채석장에서 폭파 소리를 들으며 찍었다. 드라마 타이즈가 많이 없고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담았는데, 노래 부르는 보여드려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박효신과 김범수 선배다. 김범수는 감탄을 자아내는, 박효신은 감동을 주는 가수라는 생각이다."

-정작 본인의 노래 스타일은 그들과 다른 편이다.
"맞다. 전 약간 화난 성시경 선배 같은 느낌이다. 하하. 이번 앨범을 통해 저만의 색깔을 처음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고 설렌다."

-3부작으로 이어지는 ‘사랑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이번 앨범의 테마는 제목 그대로 20대 초반의 ‘풋사랑’이다. 아마 나이의 흐름대로 진행될 것 같다. 다음 앨범은 스물다섯 때쯤의 감성을 담은 ‘그 사랑’, 마지막 세 번째 앨범은 현재 제 나이인 스물아홉의 감성을 담은 ‘옛사랑’을 테마로 할 예정이다."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총공격’을 해보려 한다. 노래를 잘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자주 이용하는 SNS 페이지에 커버곡 영상을 꾸준히 올릴 계획이다. 신곡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다."

-각오와 목표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 신인상을 받는 거다. 주로 아이돌 가수분들이나 '힙'한 분들이 상을 받는 것 같더라. 발라드 장르로 신인상을 수상하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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