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30분쯤 양주시 장흥면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와 7톤 화물차가 부딪쳐 승용차 운전자 서모(29) 씨가 중상을 입었다. 서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9시간 만인 오후 8시 20분쯤 결국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는 지난 2일 양주시 고읍동의 한 주택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된 한모(84) 씨와 그의 손자(31)의 살해 용의 선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발견 당시 한 씨의 얼굴에는 폭행 흔적이 있었고 손자의 목에서도 압박 흔적 등이 발견됐다. 방 안에서는 누군가 불을 지른 듯 곳곳에서 그을린 흔적이 나타나기도 했다.
경찰은 집 안에서 서 씨의 지문이 나오자 그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서 폐쇄회로(CC)TV 등을 수집하는 한편 그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서 씨는 제3의 장소에서 수사팀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
경찰 관계자는 "우리도 상당히 안타깝다"면서 "용의자는 여러 명이었고 서 씨의 나이가 숨진 손자와 비슷한 만큼 친구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구였다면 지문이 핵심 증거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며 "다른 용의자를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범인이 제3자일 가능성도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