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를 기조로 4일 열린 19차 촛불집회에서도 박 대통령의 탄핵과, 특검연장 요구를 거부한 황교안 권한대행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윤성구(76) 씨는 "오늘 집회가 반드시 마지막이 돼야한다"면서 "탄핵이 인용되지 않으면 나라가 정말 두 쪽 난다"며 혀를 찼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설현정(35) 씨는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내가 아는 것만큼이나 투표도 잘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면서 "지금까지 정치에 무관심했던 것에 대한 반성으로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조금 전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본집회가 시작됐다.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빨간공' 7개를 뒤로 굴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주최측에 따르면, 빨간색은 '황교안 퇴장'을 의미한다.
'레드카드'의 의미가 담긴 붉은 종이로 촛불을 담은 종이컵을 감싸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본집회에선 삼성 백혈병 피해자 유족, 여성단체 회원, 촛불집회 의료지원단, 대학생 등이 자유발언대에 선다. 이후 시민들은 '탄핵인용을 위한 촛불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공동결의문을 낭독한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병력 1만5900명을 도심 곳곳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