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상무의 박치왕 감독이 남긴 소감이다.
이스라엘은 이날 상무를 1-0으로 눌렀다. 3회초 2사 3루에서 아이크 데이비스가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양팀은 득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치왕 감독은 이스라엘의 전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6회에 던진 좌완투수 알렉스 캐츠는 인상적이었다. 스피드와 제구력이 안정됐고 폼 자체가 좋았다"며 "나머지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9회에 나온 투수(트로이 네이먼)를 비롯해 다른 투수들은 제구 문제가 있었고 타격도 네덜란드보다 약했다. 투타 균형이 네덜란드보다는 약해보였다"고 답했다.
상무는 지난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도 연습경기를 치른 바 있다. 네덜란드는 상무를 11-0로 완파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의 타격에 대해 보다 자세히 묻자 박치왕 감독은 네덜란드와 비교하며 "네덜란드 타자들이 안 나가는 공에 배트가 나간다. 자기만의 존(zone)이 없는 느낌이었다. 인상적인 타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32홈런을 터트렸던 아이크 데이비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4번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삼진 2개를 당했다. 한방이 있는 타자라 WBC 대표팀이 맞붙었을 때 경계해야 하는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박치왕 감독은 "데이비스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했다. 자기 존이 없다보니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수비와 주루플레이에 대해서는 "세련된 느낌은 없었다. 오늘 상대 작전을 간파했다. 주자가 뛰려는 자세가 눈에 보였다. 티가 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한국 대표팀의 첫 상대다. 오는 6일 오후 6시30분 고척돔에서 본선 1라운드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은 7일 네덜란드와 맞붙고 9일에는 대만과 최종전을 치른다.
박치왕 감독은 네덜란드를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꼽았다.
박치왕 감독은 "이스라엘은 갈수록 약점을 보일 것 같다. 반면, 네덜란드는 점점 좋아질 팀이다"라며 "이스라엘과 대만은 우리 대표팀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네덜란드를 상대로는 더 집중해야 하고 더 정교해야 하며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