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전 사실상 '마지막 촛불' 담금질 들어가

3.8 '세계 여성의 날' 사전행사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일 수 있는 19번째 촛불집회가 담금질에 들어갔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은 4일 "다음 주로 예정된 헌재 판결을 앞두고 오늘이 박근혜 탄핵을 촉구하는 가장 많은 촛불들이 모이는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에 있을 광화문광장 본집회에 앞서 현재 다양한 사전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과 청계광장에선 오후 2시부터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여성시민사회단체연합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여성주의를 상징하는 보라색 의상을 맞춰 입고 나온 이들 단체는 율동·노래와 함께 '구속하시오'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나연(39·여)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선점해 당선된 것"이라면서 "이제는 여성 대표가 후보로 나올 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폄하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박정연(22·여) 씨는 "헌재에서 탄핵을 기각하면 이 나라에 발 붙이지 못할 것 같다"면서 "차기에 여성대통령이 또 나오긴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허현재(26) 씨는 "박 대통령이 여성정책을 잘 펼친 것도 아니다"라면서 "다음 대통령은 이 정권에서 하지 못한 여성 관련 캠페인을 많이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전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해 본집회에 합류한다.

같은 시간, 서울시청광장 앞 대한문에선 탄핵 반대를 외치는 수천 개의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수원에서 온 차순정(68·여) 씨는 "최순실 사태를 보고 분명 박 대통령에게 실망한 점은 있다"면서도 "언론을 비롯해 좌파세력들이 뿌리내리지 않은 곳이 없어 이렇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충남에서 온 박노빈(60) 씨는 "헌재 재판관은 삼권분립에 따라 균형을 맞춰야하는데 현재 1명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탄핵 심판이 기각·각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오늘 집회가 헌재 탄핵 심판 전 열리는 마지막 장으로 예측하고 있어 양측 간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만약의 충돌에 대비해 경찰병력 1만5900명을 도심 곳곳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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