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 중진공 특혜 채용 압력 의혹 전면 부인

3일 오전 검찰에 기습 출석 후 19시간 조사받아

중진공 특혜 채용 압력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4일 19시간의 검찰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 구민주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특혜 채용 압력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3일 검찰에 출석해 19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최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검찰에서 사실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말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최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 의원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당초 출석의사를 밝힌 오후 1시30분보다 4시간여 앞당긴 오전 9시10분쯤 기습 출석했다.

검찰은 사전에 통보나 협의 없이 출석시간을 바꿔 출석한 최 의원에 대해 당황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검찰은 "최 의원이 출석한 만큼 혐의 내용에 대해 충분히 조사를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13년 자신의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황모(36)씨가 중진공 직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최 의원은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 1부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중진공 전․현직 간부들로부터 확보한 채용 외압 관련 증언을 토대로 최 의원이 실제 중진공 관계자들에게 황씨의 채용을 요구하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채용 외압을 주장한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을 포함한 중진공 관계자 2명과 대질심문도 이어졌다.

최 의원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진 만큼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은 기존 조사 내용에 이날 조사한 내용을 추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기소여부를 포함해 추가 소환여부나 혐의 내용 등에 대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최 의원이 2013년 자신의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황모씨를 중진공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 합격시키기 위해 박철규 전 이사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았지만, 박 전 이사장이 "청탁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해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박 전 이사장이 지난해 9월에 열린 공판에서 "최 의원이 '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인데 그냥 채용해'라고 말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하면서 재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이 사건과 연루되지 않도록 사건과 관련된 핵심 증인에게 "인사담당이 아니라 채용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말하라"며 위증을 교사한 혐의로 최 의원의 보좌관 정모(43)씨가 지난 1월 구속기소 돼 재판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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