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6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7-25 23-25 17-25 25-18 15-13)로 제압했다.
3연패 탈출과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승리를 따냈어야 했던 현대건설은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점을 추가하며 KGC인삼공사(14승14패 승점41)를 따돌리고 리그 3위(14승14패 승점41)에 올라섰다. 승점과 승리 경기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 득실률에 앞서며 순위를 맞바꿨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경기 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총력전으로 나서겠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우며 흥국생명전에 나섰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현대건설은 주포 에밀리 하통과 황연주를 중심으로 1세트 공격을 풀어나갔다. 두 선수는 14득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세터 이다영도 2개의 블로킹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듀스에 돌입하는 접전을 벌였지만 상대 범실과 황연주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27-25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4-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연속 4실점하며 무너졌다. 추격의 끈을 당기며 경기 후반 23-24까지 따라붙었지만 흥국생명 타비 러브의 공격을 막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에밀리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8득점을 올리고 팀 블로킹이 5-3으로 앞섰지만 주전 선수사 고루 활약한 흥국생명을 제압하지 못했다.
3세트에서는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유미가 무려 5개의 범실을 범한 것이 뼈아팠다. 현대건설은 3세트에만 8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선수들의 공격도 역시 날카로움을 상실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 부진했던 이재영이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8득점으로 살아나면서 손쉽게 3세트를 따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건설은 4세트 다시 힘을 냈다. 에밀리가 9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양효진은 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손쉽게 세트를 승리로 장식하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에밀리와 한유미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앞서갔지만 흥국생명도 상대 범실과 이재영의 공격을 앞세워 이내 따라잡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은 5점에서 묶어두고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막판 흥국생명에 14-13으로 쫓기기도 했지만 리드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