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삼성, 세기의 재판될 것"

"앞으로 남은 재판, 수사 못지않게 중요"

박영수 특검이 특검 마지막날인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특검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는 3일 "삼성·블랙리스트 재판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게 될 세기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앞으로 남은 재판은 수사 못지않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향후 공소유지에 대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후 세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그는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 대해 사실관계 확정과 법리를 둘러싼 치열한 다툼을 예고하며 "아마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특검은 "삼성 관련 수사는 특검에서 충분히 했다"며 "다른 재벌 기업을 못해서 그렇지 삼성 부분은 나중에 재판 과정을 보면 '엄청나게 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을 다시 넘겨받게 될 검찰이 애초 재단 출연금 등에 대해 뇌물 공여자가 아닌 직권남용의 피해로 본 것을 두곤 "법률적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당연히 재판 과정에서 서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박 특검은 내다봤다.

특검이 내놓은 길을 검찰이 따라와 주길 바라는 내심이다.

박 특검은 "삼성 등 기업들의 재단 출연 행위를 자꾸 축소해서 보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그렇게 안 봤다"며 "최순실 사건은 한 고리가 국정농단이고, 다른 고리는 정경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이 전경련에서 탈퇴하고, 정부에서 뭐라고 해도 정당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하니 이렇게 나라를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블랙리스트 재판에 대해선 관련자들로부터 상당한 수사 협조를 받은 점도 언급하며, "사실관계만 쉽게 확정되면 법리 판단 문제라 삼성 재판보다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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