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특검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앞으로 남은 재판은 수사 못지않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향후 공소유지에 대한 이런 입장을 밝혔다.
박 특검은 "삼성 관련 수사는 특검에서 충분히 했다"며 "다른 재벌 기업을 못해서 그렇지 삼성 부분은 나중에 재판 과정을 보면 '엄청나게 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을 다시 넘겨받게 될 검찰이 애초 재단 출연금 등에 대해 뇌물 공여자가 아닌 직권남용의 피해로 본 것을 두곤 "법률적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당연히 재판 과정에서 서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박 특검은 내다봤다.
특검이 내놓은 길을 검찰이 따라와 주길 바라는 내심이다.
박 특검은 "삼성 등 기업들의 재단 출연 행위를 자꾸 축소해서 보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그렇게 안 봤다"며 "최순실 사건은 한 고리가 국정농단이고, 다른 고리는 정경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이 전경련에서 탈퇴하고, 정부에서 뭐라고 해도 정당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하니 이렇게 나라를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블랙리스트 재판에 대해선 관련자들로부터 상당한 수사 협조를 받은 점도 언급하며, "사실관계만 쉽게 확정되면 법리 판단 문제라 삼성 재판보다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