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부인, 안종범 등에 금품 전달한 혐의 일부 인정

부부 한 법정에 설 듯…재판부 사건 병합 적극 고려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대표 박채윤(48)씨가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대표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박 대표의 변호인은 "안 전 수석과 김진수 보건복지 비서관에게 돈을 준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변호인은 "다만 금품을 준 게 대가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견해를 달리 한다"며 "대가성에 대해 전부는 아니고 일부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으로 지목된 박 대표의 남편 김영재(57) 원장의 사건을 합쳐서 진행할 것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과 박 대표 측이 사건에 대한 병합 심리를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날 박 대표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공판준비절차는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박 대표에 대한 다음 공판준기일은 오는 20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직무와 관련해 안 전 수석에게 4900만원, 김 비서관에게 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각각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은 박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안 전 수석이 산업통상자원부를 압박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에 15억 원 상당의 수술용 실개발 연구비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중동에 진출하도록 돕는 데도 주도적으로 나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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