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국정교과서 수업을 거부한 역사교사를 대신해 채용된 기간제 교사 역시 수업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기간제 교사의 용기를 지지하는 글이 SNS를 통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문명고 관계자는 3일 CBS노컷뉴스에 "(기간제 교사가) 새로 채용됐다가 그만 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중학교 교사가 역사 수업을 맡을 계획은 있나'라는 물음에는 "그것(기간제 교사의 수업 거부) 말고는 보직이 바뀌거나 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박근혜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 온 역사학자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명고 입학식이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는 언론 보도를 건 뒤 "이 학교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들은 바로 교육부와 경북 교육청 그리고 이사장과 교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들은 최대의 피해자들"이라며 "그들(교육부·경북교육청과 문명고 이사장·교장)에게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교육을 정치 도구화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습니다.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지요"라고 꼬집었다.
"사실 제가 역사 교과서 문제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바로 일찍부터 전임이 되어 이미 1998년에 정교수가 된 제가, 나서고 싶어도 현실적인 이유로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코 제가 대단한 용기가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끝으로 "이런 분들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정말로 훌륭하신 선생님이십니다"라며 존경과 지지의 뜻을 보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행동하는 양심에 감사합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나라를 바꾼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교장이 새로 모집한 기간제 교사들도 이 교과서를 거부했다는 뉴스가 정말 찡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