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특혜채용 압력 의혹…최경환 검찰 출석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특혜 채용 압력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3일 오전 9시 10분쯤 검찰에 출석했다.

최 의원은 당초 출석의사를 밝힌 오후 1시30분보다 4시간여 앞당겨 나타났으며, 이날 갑작스럽게 시간을 변경해 출석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날 최 의원의 기습 출석은 취재진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저녁까지도 최 의원 측 변호인단과 출석시간을 확인했던 사항인데 오늘 아침 일방적으로 출석시간을 바꿔 나타났다"며 "사전에 통보를 받거나 협의하지 않고 출석시간을 바꿔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최 의원이 출석한 만큼 충분히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현재 형사1부에서 조사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2013년 자신의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황모(36)씨가 중진공 직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최 의원을 상대로 실제 중진공 관계자들에게 황씨의 채용을 요구하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최 의원이 2013년 자신의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황모씨를 중진공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 합격시키기 위해 박철규 전 이사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았지만, 박 전 이사장이 "청탁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해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박 전 이사장이 지난해 9월에 열린 공판에서 "최 의원이 '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인데 그냥 채용해'라고 말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하면서 재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이 사건과 연루되지 않도록 사건과 관련된 핵심 증인에게 "인사담당이 아니라 채용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말하라"며 위증을 교사한 혐의로 최 의원의 보좌관 정모(43)씨가 지난 1월 구속기소 돼 재판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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