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은 2일 오후 11시부터 네이버 브이앱 '눕방' 라이브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발매된 첫 정규 앨범 '마이 보이스'를 주제로 앨범 작업 과정 비하인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 가장 늦게 만나 신선했던 '파인' 녹음 뒷이야기
이어, "타이틀곡 '파인'은 가장 늦게 온 곡이라 뭔가 더 신선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저도 더 설렜고, 이걸 과연 어떻게 들어주실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태연은 '파인' 녹음 당시 일어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파인' 녹음하다 링겔을 맞으러 갔다. 몸이 안 좋아서 맞았다기보다는 충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적인 부담도 없잖아 있었던 것 같고"라며 "기사님들, 작곡가 분들 한 시간 동안 강제로 쉬게 하고 녹음을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태연은 "확실히 잠시 충전을 하고 노래를 하니까 잘 되더라. 저는 기분좋게 '파인' 녹음 잘 끝냈다.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좋은 곡이 탄생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태연은 "저는 한 곡 녹음하면 몇 시간씩 하는 편이라서… 연차가 늘수록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한 두 시간이면 끝났는데 이젠 다섯 시간이나 붙잡고 있고… 죄송합니다 기사님들"이라며 "SM엔터테인먼트 식구 분들의 서포트, 아이디어가 시기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이어서 저는 정말 열심히 회의하면서 베스트를 뽑아내려고 했다. 스태프 분들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 새 앨범에 실린 13곡 중 태연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태연은 "타이틀곡 '파인'을 시작으로 마지막 보너스 트랙, 넬 선배님의 기억을 걷는 시간까지 있다. 그 곡은 앨범에만 들어가 있어서 앨범(CD) 을 직접 구매하신 분들만 들을 수 있다. 제 작년 콘서트 때 영상 음악과 라이브로 짧게 들려드렸던 곡인데 너무 많이 좋아해 주셔서 선물 아닌 선물 그런 느낌으로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태연은 이번 앨범이 전곡을 타이틀곡으로 해도 손색 없을 정도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누구나, 모든 가수 분들이 다 그렇겠지만 정말 한 곡 한 곡 심혈을 기울여서 녹음했다. 다 타이틀감으로도 손색 없을 노래들로만 눌러 담았다. 너무 약장수 같지만 들어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른 가수 앨범을 들을 때도 낮과 밤 가리지 않고 언제 들어도 좋은 곡을 굉장히 선호한다. (저도) 그런 기준으로 한 번 골라봤다. 랜덤으로 놓고 앨범 전곡 플레이하셔도 '이건 또 누구야?' 싶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겨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으실 것"이라고 밝혔다.
한 곡 한 곡 정성을 쏟았던 만큼 '최애곡'(가장 아끼는 곡)을 꼽아달라는 팬들의 질문에는 난감함을 표했다. 태연은 "그걸 어떻게 고르죠. 여러분 저는 진짜 너무 어렵다. 그래서 주변에 '어떤 곡이 가장 맘에 드시나요? 어떤 곡이 제일 듣기 편해요?'라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도 팬들 말을 들어보면 '타이틀은 타이틀이다' 하고 말씀해주시더라. 아무래도 '파인'이 가장 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듣기 좋은 노래가 아닐까 싶다. '타임 랩스'라는 곡도 너무 좋다. 김종완 선배님께서 직접 제게, 저를 생각하면서 써 주신 곡이라 진짜 너무 좋아했다. 날뛰면서 좋아했다. 실제로 팬이기도 했고"라고 고백했다.
또, 앨범 발매 전 인스타그램에 티저 사진을 올린 배경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태연은 "제가 수면패턴을 바로잡는 연습을 하느라 너무 늦게 자려고 하진 않았는데, 이번 앨범 준비할 때마다 숙제가 있었다. 티저 사진을 하나씩 공개하는 것. 열두시 땡 하면 올리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앨범 발매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 태연이 생각하는 '나의 목소리'
그는 "정말 편안하게 '아, 시원하다' 하고 부른 곡은 '파인', '아임 오케이', '날개'였다. 이 3곡은 제가 들어도 제 목소리 같다. 되게 편하게 녹음을 진행했다. '날개'는 되게 청량하고 약간 사이다 같이 귀가 뻥 뚫리는 곡이어서 저도 신나게 시원하게 냅다 지르면서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 싶었던 곡은 '커버 업'이었다. 태연은 "두 번째 트랙에 있는 '커버 업'은 굉장히 상큼하고 발랄한 EDM 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밴드 사운드 곡이 많아 커버 업은 약간 귀요미 축에 낀다. 그래서 약간 좀 '수줍은 쿨톤'을 의도했다"고 말했다.
'커버 업'은 소녀시대 멤버들도 좋아하는 곡이라고 한다. 태연은 "'날개'도 되게 좋아하더라. 저는 개인적으로 '스윗 러브'라는 곡을 좋아한다. 되게 좋은 곡이다. 어떻게 하나하나 다 고르나. 너무 다 좋은 곡들"이라고 덧붙였다.
◇ 만약 태연이 대중의 곁에서 사라진다면
팬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을 들려 주던 태연은 방송 말미 팬들에게 역질문을 했다. SNS를 탈퇴하고 앨범 안 내고 노래, 방송 안 하고 갑자기 사라지면 어떨 것 같느냐는 물음이었다.
그는 "갑자기 궁금했다. 내가 없어지면 너희들(팬들) 생활에 얼마나 큰 변화가 생기나 그냥 궁금했다. 너무 바쁘게 앨범 준비를 하다 보면, 쉬고 싶다는 생각을 그렇게 크게 해 보진 않았어도 내가 이만큼 디테일한 것까지 챙긴다는 걸 알아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알아봐주시면 보람찬데 그냥 '태연 노래 나왔네' 이렇게 넘어가시면 아쉽다. 좀 더 깊이, 자세히 이야기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팬들은 "ㅠㅠ", "Please Don't", "SM 앞에서 데모할 것", "그런 얘기하지 마요 진짜" 등의 댓글을 보내며 극구 반대했다. 이에 태연은 "그냥 해 봤다. 우리 너무 심오하게 들어가지 맙시다. 미안해요"라며 '농담'임을 강조했다.
태연은 이날 '눕방' 라이브에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밝혔다. 그는 "여러분과 좀 더 다양한 콘텐츠로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을 생각하고 있다. 좋은 곡으로 좋은 영상을 만들어 눈과 귀를 즐겁게 해 드리도록 하겠다. 약속드리겠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콘서트 하느냐'는 질문에는 "해야 되지 않을까요. 저는 꼭 멋진 공연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답으로 팬들의 기대를 증폭시켰다.
한 시간 여 이어진 방송 끝무렵, 태연의 '파인'이 멜론 차트 실시간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태연은 팬들에게 "잘하고 있다 얘들아"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1위 소식은 너무 좋은 소식이다. 저는 순위에 상관없이 '열일'하겠지만 들어주시면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눕방 라이브'로 팬들을 만난 태연은 3일 KBS2 '뮤직뱅크', 4일 MBC '쇼! 음악중심', 5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컴백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