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NH농협 2016~2017 V-리그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리그 우승 확정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승점 70점(24승9패)으로 1위에 올라있는 대한항공이 만약 한국전력의 홈에서 승리를 수확하면 남은 두 경기에 상관없이 2010~2011시즌 이후 무려 6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이보다 앞서 우승 확정을 지을 수 있는 순간이 있었지만 대한항공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안방에서 2위 현대캐피탈을 만났다.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0-3 완패로 끝이 났다.
이날 패배로 홈 팬들과 함께 축포를 터트리려던 계획도 모두 무산됐다. 우승 확정 플래카드 역시 펼쳐보지 못했다. 이러다 연패로 우승 계획이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8일 KB손해보험을 3-1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고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리고 이제 한국전력을 제물로 우승 확정을 노린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악의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전력이 만약 3연패를 당한다면 자칫 '봄 배구' 탈락까지 이어질 수 있다.
V-리그 남자부는 3위와 4위간 승점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 준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4위는 승점 54점(17승17패)을 확보한 삼성화재다. 만약 한국전력이 승점 사냥에 실패하고 삼성화재가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한국전력의 '봄 배구'는 막을 내린다. 한국전력도 승리가 간절한 이유다.
시즌 막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순위 싸움에 승리가 절실해진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과연 대한항공이 적지에서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지. 아니면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의 우승을 막고 승점을 챙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