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회복력이 빠릅니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간판스타 김종규가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코트에 복귀했다. 구단 관계자조차 김종규가 3월초에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놀라운 회복 페이스를 보인 것이다.
김종규는 지난달 5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무릎 인대를 다쳤다. 처음에는 복귀까지 8주에서 최대 12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그래도 최소 6주는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LG가 조성민을 영입해 팀 전력을 끌어올린 직후 김종규의 부상이 발생해 농구 팬이 느끼는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김종규는 2월 중순 일본의 무릎 재활 전문 병원을 찾아갔다. 조성민의 무릎 재활을 책임졌고 다수의 KBO 리그 프로야구 선수들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전문의를 만났다.
이후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였다. LG 구단 관계자는 "매일 일본 측과 연락을 하면서 몸 상태에 대해 전해들었다. 어느 날 영상을 보여주는데 러닝을 하고 있더라. 조심조심 뛰는 게 아니라 제대로 뛰는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LG는 빨라도 다음주는 돼야 김종규가 복귀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회복 속도는 기대 이상으로 빨랐다. 김종규는 2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전에서 코트를 밟았다.
경기 전 만난 김종규는 "내가 원래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웃으며 "치료를 잘 받았다. 어디에 통증이 있는지 정확히 진단해줬다. 그래서 몸 상태가 빠르게 좋아졌다. 지금은 통증도 전혀 없고 무릎에 아무 이상이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일찍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선수단에 합류한 김종규는 팀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김진 LG 감독은 "김종규가 팀 훈련을 완벽하게 해냈다. 점프와 스텝 등 움직임에 전혀 문제가 없다. 몸 상태가 상당히 긍정적이다. 내가 의아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고 말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김종규에게 0.01%라도 통증이 있거나 이상이 있으면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김종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직은 조심스럽다. 김진 감독은 "오리온전에서는 몸 상태를 확인해보는 선에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규는 이날 3쿼터까지 약 6분을 소화했다. 부상을 당하기 전과 비교해 플레이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몸이 더 가벼워보였다. 김종규의 몸 상태에 확신을 얻은 LG는 4쿼터가 시작될 때 다시 김종규를 기용했다.
김종규는 약 15분을 뛰어 8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6위 탈환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LG는 오리온에게 73-81로 졌지만 마지막 6라운드를 앞두고 김종규의 건강한 복귀를 확인한 점은 분명한 소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