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봉투 사고'의 결말…"책임자들 영원히 이별"

(사진=아카데미 시상식 공식홈페이지 캡처)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아카데미)에서 봉투 사고를 일으킨 직원들을 다시 아카데미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셰릴 분 아이작 아카데미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상식에서 물의를 일으킨 브라이언 컬리넌과 마르타 루이즈가 영원히 아카데미를 떠나도록 조치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아카데미가 이번 봉투 사고를 얼마나 심각한 실수이자 문제로 받아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사고를 유연하게 대처한 시상자와 사회자에게는 감사를 전했다.

셰릴 분 아이작 회장은 "시상식 당시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해 준 사회자 지미 키멜과 워렌 비티, 페이 더너웨이에게 감사하다. 훌륭하고 아름다웠던 쇼가 마지막 90초 때문에 망가졌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이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82년 간 책임져 온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소속의 직원들로 지난달 26일 시상식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 파견됐다.

이 중 브라이언 컬리넌은 시상자에게 수상자의 이름이 적힌 봉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그는 아카데미에서 가장 중요한 상인 최우수 작품상 봉투를 여우주연상 예비 봉투로 잘못 전달해 아카데미 역사상 최악의 사고를 일으켰다.

이렇게 전달된 봉투 하나로 최우수 작품상인 '문라이트' 대신 '라라랜드'가 호명됐고, '라라랜드' 제작진들이 소감을 다 마치고 나서야 '문라이트'가 진짜 수상작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PwC 측은 시상식 이후 "'라라랜드'와 '문라이트', 시상자 워렌 비티, 페이 더너웨이, 시청자들에게 작품상 발표와 관련해 일어난 실수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발표자가 다른 부문의 잘못된 봉투를 건네 받았고, 발견하자마자 즉시 정정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조사 중이고 이런 일이 발생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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