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특급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던 장시호 씨가 특검팀에 전달한 손편지가 관심을 끌고있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장 씨는 특검팀에 소환된 마지막 날인 지난달 26일 윤석열 수사팀장과 한동훈 부장검사 등에게 손편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힘든 시간 속에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아들에게 떳떳한 엄마가 되고 싶다" 등 감사와 반성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이들에게 남겼다.
또 특검팀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온 지인과 마주치자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여기에서는 아는 대로 다 말씀하셔야 해요"라며 살갑게 인사를 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먼저 "부회장님"이라고 말을 걸며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는 초면이었지만 'TV에서 많이 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는 것이다.
앞서 장 씨는 국정농단 장본인 최순실 씨가 실제 사용한 태블릿PC를 특검팀에 제공하며 '특급 도우미'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태블릿PC에는 삼성의 뇌물죄 입증할 각종 자료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포폰(차명폰) 번호를 비롯해 최 씨의 비밀금고 위치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민간 인사 개입,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실체 등에 대한 핵심 단서를 특검팀에 제공했다.
이에 특검팀도 조사과정에서 장 씨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며 '특급 대우'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다음에 와서 먹겠다"며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을 냉장고에 넣어두는가 하면, 해맑은 표정으로 '염치없는 부탁'이라며 "도넛을 먹고 싶다"며 특유의 붙임성있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