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이 단체 '대변인'이라고 소개한 정광용 씨는 2일 박사모 게시판에 "박원순 시장, 제대로 걸렸다. 축하하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씨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광장에 애국 텐트를 설치한 탄기국 관계자를 형사고발했다"며 "명색이 서울시장이라는 작자가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른다.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시장은 민주주의 법치의 근간을 제대로 위배했다"며 "이를 구체적인 법률 위반으로 논하자면 '직권남용죄'와 '업무방해죄'"라고 부연했다.
정 씨는 이어 "우리는 오늘 중으로 박 시장을 위에 열거한 죄목을 포함해 각종 죄목으로 형사고발조치하고 아울러 서울시장 박원순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사모 회원들도 호응했다. '아***'는 "애국집회때 시청 화장실 일부러 개방안하는 좌편향 편파적 인간"이라고 적었다.
'대***'은 "제가 예전부터 주민소환이 필요하다 했었는데 이제야 반응이 온다"며 "적극 추진해달라. 당장 서명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사모의 박 시장에 대한 비난 물결은 2일 서울시가 서울광장을 무단점거 중인 불법텐트에 대해 행정대집행 등 강제퇴거 검토 방침을 알린 후부터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텐트 40동을 무단 설치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 관계자 7명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으로 지난 1일 경찰에 고발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서울광장은 시민 모두의 공간"이라며 "불법점거에 대해 행정대집행 등 강제퇴거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또 "세월호 천막은 인도적 차원에서 중앙정부도 서울시에 협력을 요청했던 사항"이라며 "합법적 사항인데 박사모 텐트는 불법 점거로 용납하기 어려워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지난 2월 8일께 박사모 등 탄핵 반대 단체들은 서울시 도서관, 양천구 한국방송회관 등을 무단 점거하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폭행하거나 시민의 이용을 방해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들 중 일부가) 관내에서 음주도 했다"며 "야간에 흡연하는 사람도 있었다. 직원의 퇴실 요청에는 욕설로 대응하며 버틴다"고 토로한 바 있다.
탄기국 등 탄핵 반대 단체들은 지난 1월 21일 서울광장에 무단으로 텐트 40동을 세운 후 1개월이 넘도록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