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V10 버리나…OS 업데이트 중단 논란

소비자 단체 "팔고 나면 그만 식의 행태" 비판

차세대 스마트폰 G6를 내놓은 LG전자가 출시 2년이 채 안된 G4와 V10 업데이트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사용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015년 4월과 10월 각각 출시한 G4는 고급 소가죽을, V10은 업계 최초로 전면 듀얼 카메라를 적용해 주목을 끈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5.1 롤리팝을 탑재한 뒤 6.0 마시멜로 업데이트를 한 차례 진행했지만 지난해 8월 새로 나온 7.0 누가 업데이트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5년 4월과 10월 출시된 LG전자 G4와 V10
지난해 12월 미국의 유명 안드로이드 전문 블로그인 '더 안드로이드 소울'은 T-모바일이 V10의 7.0 누가 업데이트를 테스트 하고 있다며 G5에 이어 G4와 V10의 업데이트가 2017년 초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전해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이때문에 G4와 V10 OS 업데이트 중단 소식이 나오면서 일부 사용자들이 최근 LG전자 미국지사와 T-모바일에 문의한 결과 "두 모델에 대한 안드로이드 7.0 누가 OS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부랴부랴 "미국에서도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는 G4·V10에 최근까지 안드로이드 7.0 누가 OS 테스트를 하며 업데이트 준비를 했다가 2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 출시 시점에 업데이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어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사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IT 블로거인 hyeon****는 "LG전자는 2014년 이후 구글 넥서스 시리즈 다음으로 빠른 OS 업데이트로 각광을 받았다"며 "최근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2년 업데이트, 중저가형 기기 또한 2차례씩 업데이트를 해왔지만 공개된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G4와 V10에 대해 7.0 누가 업데이트를 하지 않기로 해 기존 사용자들은 '순식간에 구형 기기가 될까'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출고가 인하 조치로 59만9500원에 V10 새 제품을 구입했다는 한 사용자는 "2년 약정으로 구매한 제품이 1년도 안돼 OS 업데이트를 안하면 1년 넘게 중고폰으로 쓰라는 얘기냐"며 "출시할 땐 최신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온갖 홍보를 해놓고 책임을 안지겠다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G4와 V10은 안드로이드 6.0에 최적화 되어 있어 오래된 기기에 새로운 사양의 운영체제를 적용하면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소프트웨어와 기기간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LG전자의 해명이 궁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G4 ·V10과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를 탑재한 구글 넥서스 5X 등은 이미 7.0 누가로 업데이트를 완료했다"며 "삼성전자가 G4과 비슷한 시기 출시한 갤럭시S6, 갤럭시노트5의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설명은 매우 궁색하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 처사이며 '팔고 나면 그만' 식의 행태에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소비자연대은 이어 "LG전자라는 기업을 믿고 G4·V10를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 향후 G6의 성공을 위해 조속히 '누가' 업데이트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구글 넥서스 5X에 7.0 누가 업데이트 이후 6.0 마시멜로에서 발생했던 오류들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후기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애플 역시 2012년 9월 출시된 아이폰5에도 최신 OS인 iOS 10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있어 LG측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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