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 증감률은 전월보다 2.2% 감소해 지난해 11월 0.3% 줄어든 이후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는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8월∼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 기록이다.
특히 지난 11월 0.3%, 12월 0.5% 등 0%대 감소폭을 보였지만, 1월에는 감소폭이 4배 넘게 늘어났다.
통상 1월에는 설 명절 특수가 기대되지만, 통계청은 불경기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더해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저가 실속세트를 중심으로 선물을 마련하면서 설 대목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대형 할인행사와 국산차 신차 출시,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책 등의 기저효과 영향이 큰데다 오는 4월 무렵 외제차를 중심으로 신형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봤다.
한편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증가세에 힘입어 1.0% 증가햇다.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1.4% 증가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전자부품 등이 늘어 전달보다 3.3% 증가해서 지난 5월 3.5%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부문의 생산 증가는 중국 고급 스마트폰 생산이 증가하고 PC·서버 부품 교체 수요와 IOT(사물인터넷) 등 관련 산업 호황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됐다.
또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1.7%p 상승해 74.3%를 나타냈고,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2.6%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3%), 예술·스포츠·여가(-5.4%) 등에서 감소했지만, 운수(3.2%), 금융·보험(1.5%)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운수업의 경우 철도노조가 파업에서 복귀하고, SRT 노선으로 철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조세를 나타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 감소에도 광공업 생산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0.3p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했지만,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장단기금리차 등이 증가해서 전월대비 0.1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