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끝난 특검, 검찰 넘겨줄 자료 '1톤 트럭' 넘어

삼성 3만 페이지, 블랙리스트 2만 페이지 등 수십만 페이지 수사자료 검찰 인계

특검 수사 종료일인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이규철 대변인이 마지막 정례 브리핑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90일 동안의 수사 기간이 종료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1절 휴일도 반납하고 여전히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1일 특검팀은 특검법에 따라 사흘 안에 검찰로 넘겨야 하는 수사 자료 정리와 함께 수사결과 발표 준비, 재판에서의 유죄 입증을 위한 전략 구상 등에 시간을 쏟았다.

특검이 검찰로 이첩해야 할 수사 자료는 수십만 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뇌물죄와 관련해서만 3만 페이지에 달하고,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작성 이른바 블랙리스트 관련 자료도 2만 페이지 등에 이른다.


특검은 그동안 작성한 참고인 진술서, 피의자 신문조서, 각종 증거물, 분석 자료 등을 분류하고 사본을 만들고 있다.

특검이 기소해 직접 공소 유지를 해야 할 사건은 관련 자료 원본을 특검이 보관·관리하고, 검찰이 후속 수사를 할 사안과 관련된 자료는 원본을 서울중앙지검에 넘긴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특검팀에 넘긴 자료가 1t 트럭 한 대 분량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특검이 그보다 많은 양을 검찰에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온 국민의 지지속에 출범한 특검인 만큼 당장 6일 오후 2시로 잡힌 수사결과 발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이다.

특검은 그간의 수사 경과와 성과, 의미, 한계점 등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힐 예정이다.

무엇보다 역대 특검 가운데 가장 많은 30명의 인사를 재판에 넘긴 박영수 특검팀으로서는 공소유지 역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인 만큼 그 면면도 상당수가 거물급이어서 법정에서 이들의 죄를 얼마나 증명하느냐가 특검 수사의 최종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이규철 특검보도 "수사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공소유지"라며 "최대한의 인력을 배치해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당장 전날 첫 재판이 시작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 검찰총장 출신 등 12명의 메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려 방어에 나섰다. 김 전 실장 측은 첫 재판에서부터 특검의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싸움을 예견했다.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삼성그룹 내 법무팀과 국내 최고의 로펌 변호사 수십 명이 그를 변호할 예정이다.

반면 특검팀은 수사팀장을 맡은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비롯해 파견검사 8명이 특검팀에 남아 공소 유지에 전념하게 된다.

특검보 4명도 당분간 직을 유지할 전망이며 파견 공무원과 특별수사관 등 30명 정도가 재판을 맡아 진행해 나가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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