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인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15차 태극기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김진태·윤상현·조원진 의원, 대통령 변호인단 김평우·서석구·조원룡 변호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대에 선 김진태 의원은 "박 대통령은 '20년 정치 생활하면서 한 번도 부정부패와 연관된 적이 없다'고 하셨다. 이번 사건도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을 알고 지낸 지 6~7년 되는데 그동안 딱 하나 받은 게 시계 하나다"라며 "그런데 무슨 뇌물을 받았다고 특검이 입건을 하고 시한부 기소중지를 한다니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이어 "박 대통령은 한국 역사상 가장 청렴한 대통령이라 생각하는데 동의하시냐"고 묻자 청중들은 일제히 "그렇다"고 답하며 환호했다.
김 변호사는 "뇌물죄라는 것은 노태우·전두환 대통령이 돈을 받아 금고 안에 두고 쓰셨을 때 적용되던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공익 재단에 넣어 국가를 위해 쓰려고 하며 본인은 손 한 번 안 대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은 무죄이므로 억울한 유배생활에서 즉시 풀어내야 한다"라며 "이번 탄핵소추는 최순실 일당의 잘못에 연좌제를 적용해 덮어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가 이어 "탄핵을 당해야 할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국회의원들"이라고 소리치자, 뒤에 서 있던 김진태·윤상현·조원진 의원은 서로를 쳐다보며 쓴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군복을 입고 나오거나 상당수가 태극기로 만든 망토를 온몸에 두르고 있었다. '빨갱이는 죽여도 돼', '거짓종편 언론선동' 등이라고 써진 모형 방패를 들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최근 수사를 마무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해 검찰에 넘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와 공범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수사를 마친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며 박 대통령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 4개 법조항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