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차분히 지켜보겠다"…대규모 찬반집회에 촉각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민기자
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친박집회와 촛불집회가 잇따라 대규모로 열리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여론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신중하고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것 말고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느 쪽을 향해서도 메시지 제시 등 '액션'을 취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촛불집회의 압박을 받던 때와 달리 친박집회도 나름대로 세력화하면서, 박 대통령 측 대응이 신중해진 셈이다. 지난해 수백만명의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박 대통령 측은 이르면 다음주 있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에 찬반 집회가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서 여론동향에 신경쓰는 눈치다. 이날도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은 각자의 사무실에서 집회상황 중계를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커뮤니티인 '박사모'에 박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 사실도 여론동향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야권은 '친박집회 총동원령'으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측은 "정치적 의미가 없는 의례적인 감사 메시지"라면서 대응을 피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월말마다 팬레터를 모아 대통령께 드렸는데, 이번에는 수백통의 발신자가 특정이 됐기에 의례적 인사를 전했을 뿐이다. 정치적 공세에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사모 회장은 전날 홈페이지에 "(지난달) 65회 생신을 맞아 모아보낸 러브레터에 대한 대통령의 감사 인사를 청와대 비서의 전화로 전해들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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