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교인들이 종교개혁기념 뮤지컬을 직접 제작해 선보이는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성락성결교회는 문화사역부의 주관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 ‘루터’ 공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종교개혁의 참 뜻을 알아가기 위해 기획했으며, 현재와 과거의 시간여행으로 종교개혁발상지를 순례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시나리오와 연출, 작사·작곡을 최광균 권사의 주도하에 교인들이 직접 참여했고, 무대 의상도 직접 제작했다. 출연자의 경우에만 전문 배우를 섭외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19일에 진행한 1차 공연은 주일 예배 시간에 약 20분의 시간동안 지형은 목사의 설교와 함께 전해졌으며, 성도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성락성결교회 김은지 청년은 “종교개혁을 학교에서 배우긴 했지만 실제적으로 경험할 기회는 없었다”며,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설교를 듣다보니 더 깊이 와 닿았고, 말씀을 삶에 잘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루터’ 공연은 4월, 6월, 9월, 10월까지 네 차례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특별히 10월 29일 종교개혁기념주일에 열리는 공연은 앞서 진행한 20분씩의 네 차례 공연을 하나로 엮어 60분 분량으로 공연한다.
교회는 3월부터 목회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종교개혁과 관련한 기독교 인문학 모임도 진행해 종교개혁의 의미를 계속해서 되새길 계획이다.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는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은 기념행사로 끝날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데, 이런 500주년에 기념이라도 하고 다시 한 번 되새기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 중에 어떤 행동과 프로젝트는 분명히 강한 영향을 주기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매 달 콘서트와 뮤지컬 등을 공연하는 ‘성수동 음악회’를 개최해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돕고 있다. 또 공연장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서는 교회공간을 무료로 대여해 주면서, 지역사회 속에서 문화예술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형은 목사는 “교회 예배당을 지을 때 효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영상과 음향, 조명 장비를 비롯해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했다”며, “반드시 기독교적 작품이 아니더라도 관객들에게 좋은 가치관이 전달되는 공연이라면 누구든지 장소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교회는 근본적으로 동네교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동네에 있는 주민들이 종교와 관계없이 ‘나는 교회에 나가지는 않지만 저 교회가 우리 동네에 있어서 참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교회가 모두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 사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소통하는 성락성결교회를 통해 개혁과 나눔의 참 뜻이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