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센스, 출소 후 첫 공식석상… "그냥 잘 살았으면 좋겠다"

엉뚱한 입담과 명불허전 무대로 관객 압도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랩&힙합 음반, 올해의 음반 부문 시상자로 나선 래퍼 이센스 (사진=한대음 조재무 사진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복역하다 지난해 10월 출소한 래퍼 이센스가 5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8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등장했다.

이센스가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 시상자로 등장하자 관객들은 어느 때보다 크게 환호했다. 이센스는 반가움을 표시하는 관객들에게 "제가 더 반갑다. 작년엔 제가 못 왔는데 이렇게 와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센스는 지난해 열린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The Anecdote'로 '올해의 음반' 상을 수상했으나, 당시 복역 중이어서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다.

그는 "여기 와서 좀 멋있는 말하려고 생각해 봤는데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더라. 그냥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냥 잘 살았으면"이라고 말했다.


이센스는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 수상자 결과 발표에 앞서 후보 6팀을 소개해야 하는데 후보 소개를 생략하는 실수를 했다. MC 고영배가 대신 후보를 소개하는 진풍경이 벌어져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올해의 음반' 시상자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 이센스는 "아깐 제가 역대 시상자 중 가장 멍청한 모습을 보였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생각해 보니까 (후보 설명 없이 넘어가는 건) 후보 분들한테 예의가 아닌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이센스가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마지막 축하공연 무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대음 조재무 사진가)
이센스는 "음악적인 부분을 점수 매기듯이 이렇게 1등 2등 나눌 순 없지 않나. 근데 음악적 성취에 대해 공개적으로 같이 얘기하고 축하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작자 입장에서 '누가 날 평가해?' 이럴 수도 있지만 상을 받아서 기분 나쁜 분은 없을 것 같다. 상을 받든 안 받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끝까지 얘기하고 서로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그는 2015년 발매한 'The Anecdote'에 실린 'A-G-E' 등 2곡을 불러 시상식의 마지막 축하무대를 장식했다. 그러나 EBS 스페이스 공감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생중계에서는 이센스의 축하공연이 나오지 않아 팬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오랜 공백을 깨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이센스의 향후 음악작업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프로듀서 디샌더스, 힙합듀오 XXX 멤버 김심야 등과 함께 작업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지난해 말에는 소속사 BANA의 연말 파티에 깜짝 등장해 다음 앨범 제목이 '이방인'이며 믹스테이프 형태로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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