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서건창은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앞선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총 5타수 무안타 2볼넷을 얻어내는데 그쳤던 서건창은 이날 2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겨 출전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24일 적응 훈련 당시 "서건창과 이용규, 민병헌 1번 타자로 기용해 기량을 점검해볼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김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서건창을 1번 타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기대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는 서건창은 2번 타자로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서건창은 안정감 있는 타격으로 팀 공격에 불을 지폈다. 한국의 선취점 역시 서건창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예열을 마친 서건창은 두 번째 타석부터 제대로 불타올랐다.
서건창은 0-0으로 맞선 3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깨끗한 2루타를 때려냈다. 1루에 있던 이용규는 거침없이 달렸고 중견수가 공을 더듬는 사이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활약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3-0으로 달아난 4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도 좌전안타를 때려내 타점 하나를 더 추가했다.
앞선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던 서건창은 이후부터는 공격의 연결고리로 활약했다.
서건창은 4-1로 앞선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때려내 후속 타자 김태균에 1,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줬다. 김태균 역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전안타로 타점을 수확했다.
5-3까지 추격을 허용한 8회말 공격에서도 서건창의 활약이 주요했다. 서건창은 1사 1루 상황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김태균의 2루타 때 김재호와 함께 홈을 밟아 팀에 승리 분위기를 불러왔다.
서건창의 이런 활약은 김인식 감독도 미소 짓게 했다. 김 감독은 "1번 타자 이용규가 상대 투수의 공을 많이 던지게 만들었고 서건창이 결정적인 순간에 때려줬다"고 칭찬했다.
앞선 경기에서의 부진을 이날 경기에서 만회한 서건창도 김 감독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경기전 감독님이 '편하게 스윙'하라는 말을 해주셨다. 이 말이 경기를 풀어가는 데 도움됐다"며 "호주전을 통해 본 경기 때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