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요 등 검찰이 적용한 혐의 8가지 외에 특검은 3가지를 추가했다.
특검은 이날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기소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와 관련해 마지막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공모관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부당한 인서조처에 개입한 혐의도 두고 있다.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정책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들의 사표를 받는 과정과 노태강 전 체육국장 등의 부당한 인사 조처에도 박 대통령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수사를 마친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며 박 대통령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 4개 법조항을 적용했다.
검찰은 최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소장 범죄사실에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먼저 대기업에 774억원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요하고 현대차에 지인 회사 11억원대 납품계약 및 최씨 소유 플레이그라운드 71억원 광고 발주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다.
또 롯데에 K스포츠재단 70억원 추가 출연을 요구하고 포스코그룹 펜싱팀 창단을 강요한 혐의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대통령이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단을 창단하게 하고 최씨의 더블루K를 에이전트로 선수들 계약을 맺도록 강요하는 데도 개입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또 조원동(61)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강요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와 정호성(48·구속기소) 전 부속비서관의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 그리고 차은택(48·구속기소) 광고감독의 KT 광고 강요 혐의와 관련해서도 공범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