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이 생기면 부동산 지도도 바뀐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경전철 또는 지하철의 개통 시기에 따라 신도시 부동산도 희비가 엇갈린다.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을 '살만한 곳'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전철 개통이다.

◇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김포도시철도

내년 10월에 개통될 것으로 보이는 김포도시철도. 김포 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역 간 23㎞ 구간을 달린다. 김포공항, 고촌, 풍무, 김포시청, 걸포북변, 운양, 장기, 마산, 구래, 양촌 등 10개 역이 개설된다.

2량으로 편성돼 많아야 172명 정도를 태울 수 있는 '경전철'이다. 3분-7분 간격으로 하루에 452회에 운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경전철'이지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김포 지역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김포는 올림픽대로의 연결성이 좋으나 출퇴근 시 통행량 증가로 전철 개통이 절실했던 곳이다.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김포 한강신도시를 기점으로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특히 김포공항역이 지하철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인 만큼, 이를 거쳐 마곡, 여의도, 영등포, 광화문, 종로, 서울역 등 서울 핵심 업무지구까지 진입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또한 서울 내 마지막 택지지구로 불리는 마곡지구가 올해 본격적인 기업 입주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김포 지역엔 호재로 작용했다.

이런 요인들은 그대로 부동산 가치의 상승으로 연결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김포시 미분양 가구수는 2696가구로 경기도 미분양의 11%를 차지할 정도였지만, 12월엔 300가구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미분양이 없는 고양시, 안산시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준 김포시 아파트 매매가는 14.6%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경기도 및 전국의 증가세(12%)를 뛰어넘었다.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전용 84㎡(16층)의 경우 15년 1분기 3억 8800만원에 거래됐지만, 16년 4분기엔 약 2000만원 상승한 4억 700만원에 거래됐다.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 중인 블록형 단독주택인 '자이더빌리지' 견본주택에는 지난 27일까지 3일동안만 3만7천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렸는데, 여기에는 김포도시철도 개통 등 교통 호재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 지하철 9호선이 연장되는 고덕지구

지하철 9호선은 일단 내년 하반기에 종합운동장, 삼전사거리, 석촌역, 올림픽공원, 오륜, 보훈병원까지 연장된다.

이에 따라 송파구 삼전동 방이동 일대 상가 건물 가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건축이 이뤄지고 있는 강동구 둔촌주공의 경우, 9호선 연장이 이뤄질 경우 강남 접근이 15분으로 줄어드는 만큼 이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동구 고덕지구의 재건축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도 지하철 9호선의 연장이라는 교통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9호선 노선은 보훈병원에 이어 길동생태공원, 한영외고, 고덕역, 고덕지구, 강일1지구, 강일동, 하남 미사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당초에는 2020년쯤 고덕지구로 연장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착공이 늦어지면서 지연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9호선이 연장되면 고덕 일대에서 강남까지 진입하는 시간이 25분밖에 걸리지 않는 만큼, 주거가치가 급상승해 강남 4구로서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 신안산선 개통 '2023년은 너무 멀어'

안산시와 시흥시를 여의도 연결하는 신안산선 개통도 교통호재이다. 노선은 여의도와 KTX 광명역을 연결한 뒤, 광명역에서 시흥과 안산 등 2개 노선으로 분기된다.

영등포 대림동, 시흥 독산동, 광명역 주변, 시흥 목감, 안산 일대에 교통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신안선의 개통 시점이 2023년으로 6년 뒤이다. 신안산선이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는 교통호재로 부각되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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