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보수단체가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양측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유사시에 대비해 경력을 강화하고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촛불 "朴 퇴진과 탄핵에 총력"…法 "보수단체와 안 겹치는 곳 한해 행진 허용"
퇴진행동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및 탄핵 인용'을 기조로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이르면 다음 주로 임박한데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27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하면서 촛불민심은 어느 때보다 거센 상황이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본집회에 앞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사전집회를 진행한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박원순 서울시장도 집회에 참여해 발언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3.1절을 맞아 기미독립선언문 민족대표 33인과 같은 수로 구성된 '시민대표 33인'은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선언'을 진행한다. 오후 7시부터는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에 나선다.
앞서 퇴진행동은 보수단체와 행진방향이 겹친다는 이유로 경찰이 금지통보를 내린 것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법원은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방면 청와대 앞 100m 지점과 자하문로16길 21 앞 인도'에서의 집회를 허용했다. 또 세종대로에서 경복궁, 안국동로터리에서 룩센트인코포레이티드 구간은 행진을 허용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헌재는 빠른 시일 내에 탄핵인용을 선고해야한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한 황교안 대행에 대해서도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1절을 맞아 다시 한 번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해방을 외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보수단체도 '총력전', 광화문 둘러싼 보수단체 행진에 충돌 우려…경찰 긴장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세종대로사거리와 서울역, 종로 등 일대에서 이른바 '태극기집회'를 진행한다. 이번 보수집회에는 친박성향 단체 외에도 기독교단체도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탄기국 관계자는 "총 4.8㎞ 길이의 서울 중심대로가 태극기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며 "최소 500만에서 700만의 시민이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단체는 본집회를 마친 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총 5개 경로에 걸쳐 청와대와 헌재 방향으로 행진한 뒤 오후 8시까지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같은 시간 광화문광장서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만큼 양측의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탄핵심판 임박·특검수사 종료 등 굵직한 일정이 겹치면서 최대규모의 탄핵찬반집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 등 유사시에 강력 대처할 방침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충돌 방지를 위해 차벽을 설치하는 등 경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반대 집회에서 흉기와 몽둥이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방망이를 들고 다니는 거 자체가 혐오감을 줄 수 있다"며 "위해 물품을 수거하고 신원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