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B씨는 월 납입보험료가 가장 적은 C보험사의 '갱신형암보험'에 가입했다. 어느 날 '갱신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른다는 뉴스를 듣고 자신이 가입한 상품의 안내장을 살펴봤다. 확인 결과 예상 갱신보험료가 계속 올라 가입당시의 비갱신형 상품보다 총 납입보험료가 비싸지고, 퇴직한 60세 이후에도 만기까지 보험료를 계속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 두 사람처럼 보험 상품의 특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어느 한 측면이 좋다고 해서 덜썩 가입했다 뒤늦게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금융감독원은 28일 보험에 가입하기 전 소비자들이 꼭 확인해야 하는 체크포인트 5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보험 상품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간 유지를 전제로 설계됐기 때문에 계약초기 해지할 경우 원금보다 적은 해지환급금을 받게 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금감원 조사에 의하면 종신보험의 경우 2년 환급률이 30% 안팎에 불과하고 7년이 지나도 70% 중반대에 머물렀다.
투자형 보험상품인 변액보험도 가입 초기에 해지하면 원금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고 통상 10년 이상 유지해야 원금 손실을 면할 수 있다. 원금을 보장받으려면 변액보험보다는 일반 저축성보험에 가입하고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갱신형 상품의 경우 초기보험료는 저렴한 대신 위험률 변동과 연령 증가에 따라 일정 기간마다 보험료가 갱신된다.
당장 가입할 때는 보험금이 저렴하게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60세 이후에도 만기 때까지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만큼 퇴직 이후 고정 소득이 없다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갱신형은 가입 전 보험료 예시표에서 고령기에 부담할 보험료를 꼭 확인해야 한다.
가입목적에 따라 상품의 유형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험상품에는 위험을 보장해주는 보장성보험과 목돈 마련, 노후생활 대비 자금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저축성보험이 있다.
보장성보험은 사고 발생 시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만기에 돌려받는 금액은 적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만기에 돌려받는 돈은 많은 대신 사고에 대한 보험금은 상대적으로 적다.
보험료를 비교하려면 금융감독원의 '파인'(http://fine.fss.or.kr) 사이트를 방문하면 보험상품 별 보험료와 보장범위 등을 손쉽게 알 수 있다.
보장범위와 보험금 지급제한 사유도 잘 살펴봐야 한다.
보험상품은 가입 전에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소비자들이 보다 알기 쉽게 설명돼 있는 상품설명서를 읽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