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朴대통령과 황교안 함께 탄핵됐어야"

"중대결심? 섭섭한 점이 있어도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가겠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2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 황교안 총리도 탄핵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 총리는 실질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총괄책임 보좌기관이 총리인데 총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했더라면 사실 이런 일(국정농단)이 발생하기도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전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박영수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한 것을 두고는 "연장 승인을 거부할 것은 99.99%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며 "그것을 기대하는 게 오히려 이해하기가 어려웠다"고도 했다.

'특검 연장 불승인이 법률을 위반한 게 아니기 때문에 탄핵 사유는 안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헌법 위반이 꼭 형사처벌 사항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법률 또는 헌법이 정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공무원을 파면하는 즉 징계하는 절차가 탄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헌법에서 정한 국정총괄기관 즉 대통령 총괄 보좌기관의 보좌 업무를 못한 게 분명하기 때문에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며 "이미 탄핵 근거는 만들어져 있는데 그걸 안 하고 있었던 와중에 국민들의 뜻에 어긋나는 행위(특검 연장 거부)를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 경선 주자 합동 토론회 횟수와 시기 등을 놓고 불거진 불협화음과 관련해서는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제가 숫자(토론 횟수) 때문에 그런 게 아니고 당초에 합의된 것들이 아무런 상의도 없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문제를 지적했는데도 아무 반응 없이 (당 선관위가) 그대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저를 마치 탄핵에 집중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위해서 공적 목표를 상실한 사람으로 (당이) 밀어붙이는 데 대해 참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탄핵에 집중할 때라는 건 동의한다. 하지만 선거운동을 하는 게 탄핵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하면서 TV 녹화방송에 나가거나 각종 선거운동을 다 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 후보 간 토론만은 안 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당 선관위 결정에 불복해 경선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민주당 안에 하나의 팀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섭섭한 점이 있더라도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가겠다"며 "대통령의 권한을 가지는 것보다는 정권교체가 더 큰 가치인데 훼손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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