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멤버들은 이에 대한 물음에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데뷔 후 가장 긴 9개월간의 공백기를 가졌어요. 하루빨리 국내 팬들 앞에 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 찼던 데뷔 당시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활동하겠다고 다짐했고요." (제이훈)
"'타올라'나 '아프로디테'로 활동할 당시 백댄서 분들까지 동원해 스케일이 큰 무대를 꾸몄는데, 지금 돌아보면 미비한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큰 그릇은 늦게 채워진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고, 매일 연습실로 출근하며 칼을 갈고 컴백을 준비했죠." (희도)
말로만 '재데뷔'가 아니다. 비아이지는 신곡 '1.2.3.'를 들고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간 '안녕하세요', '준비됐나요', '타올라', '아프로디테' 등으로 활동하며 진한 남성미를 풍기던 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큼발랄한 매력을 가득 품었다.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과즙미'가 철철 넘친다.
신곡 '1.2.3'는 첫눈에 반한 여자를 원하는 한 남자의 간절하고 뜨거운 마음을 경쾌한 멜로디로 풀어낸 곡. 비아이지는 형형색색의 캐주얼 의상을 입고 각종 무대를 누비며 복고풍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의 맛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요즘은 스토리텔링이 대세잖아요. 향후 '1.2.3'의 연장선에 있는 곡을 발표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어요. '재데뷔'를 선언하고 컴백한 만큼, 텀을 길게 두지 않고 꾸준히 활동할 생각이에요." (제이훈)
한국에선 공백기가 길었지만, 비아이지는 그간 미국, 인도, 인도네력아, 말레이시아, 홍콩 등 해외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특히 일본에서는 두 달간 6~70여 회의 장기 공연을 연 경험은 발전의 자양분이 됐다.
"부족했던 무대 경험을 해외 공연을 하면서 채웠어요. 이젠 어려운 안무도 쉽게 소화할 수 있게 됐고요." (제이훈), "마냥 스케줄만 소화한 게 아니라, 휴일에는 멤버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팀워크를 단단히 다졌어요." (건민)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일본 오리콘 데일리 차트에서 10위에 오른 순간을 잊지 못해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비아이지가 음악으로 처음 흔적을 남기는 순간이라 공연 도중 왈칵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나네요." (벤지)
"방송 무대는 위와 아래가 나뉘어 있잖아요. 버스킹은 바로 팬들과 앞에서 소통한다는 점에서 더 뜻깊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며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요." (제이훈)
비아이지는 데뷔 후 첫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도 도전한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한 4부작 '비아이지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단독 리얼리티 촬영은 처음이에요. 제주도에서 3박4일 동안 멤버들과 이런저런 게임을 하며 프리하게 촬영했어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솔직한 비아이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벤지)
비아이지는 아예 이번 신곡 활동을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하듯 즐길 생각이다. "예전에는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결과를 이뤄내기 위해 아등바등했어요. 이번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활동하려고요. 멤버 민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활동에서 빠졌다는 점은 아쉽지만, 4명이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릴테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