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2012년부터 1부리그 K리그 클래식과 2부리그 K리그 챌린지의 승강제를 도입했다. 도입 첫해는 K리그 클래식 최하위와 K리그 챌린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고, 이후 K리그 챌린지 우승팀은 승격하고 K리그 클래식 최하위는 강등되며 클래식 11위 팀과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K리그 클래식의 남은 한 자리를 결정했다.
이 결과 2016시즌에는 K리그 클래식에서 최하위에 그친 승격팀 수원FC가 강등됐고, K리그 챌린지 우승팀 안산 경찰청(현 아산 경찰청)의 승격이 불가능한 탓에 준우승팀 대구FC가 자동 승격의 영광을 가져갔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K리그 클래식 11위 성남FC가 K리그 챌린지 4위 강원FC에 패해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수원FC와 성남의 강등으로 2017년 K리그 챌린지는 더욱 치열한 우승, 승격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사실상 10팀 모두의 전력이 예년보다 평준화됐다는 평가와 함께 개막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2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CGV에서 열린 2017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팀 감독 대부분은 성남과 수원FC, 부산 아이파크, 아산 경찰청의 ‘4강 구도’를 예상했다. 이들 모두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K리그 클래식 못지않은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승격의 기회는 단 두 팀에게만 주어진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승강 플레이오프의 경우는 K리그 클래식 11위와 대결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만나고 싶은 팀, 다시 말해 전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하는 팀도 분명했다.
박경훈 성남 감독과 조진호 부산 감독, 이영익 대전 감독, 김병수 서울 이랜드 감독은 지난 시즌 마지막 38라운드에서 극적으로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인천이 올 시즌에도 하위권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이들은 “인천이 K리그 챌린지를 경험할 때가 됐다”고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극적인 반전 드라마로 ‘이기는 형’이라는 얻은 이기형 감독의 ‘2년차 징크스’도 예고했다.
이흥실 안산 감독과, 송선호 아산 감독, 김종필 안양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천을 선택하는 실리적인 모습도 보였다. 비슷한 의견으로는 김종부 경남FC 감독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구FC를 꼽았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을 경험했던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축구 발전을 위해 클럽하우스나 전용경기장을 갖춘 강원, 인천이 강등되면 안 된다”면서 지난 시즌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기록한 상주 상무를 강등 후보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분명한 승격 의지를 선보인 정갑석 부천 감독은 “작년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아픔을 줬던 강원을 다시 만나 꼭 이겨보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복수의지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