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공격하는 AI…초동방역 비상

구제역 진정세 불구, 전국 가축시장 폐쇄기간 재연장

(사진=자료사진)
바이러스 잠복기가 길어서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근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하면서 초동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 증상 늦게 발현되는 H5N8 형 AI 확산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전남 해남의 육용오리 농장과 22일 충남 청양 산란계 농장, 24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된데 이어, 26일 전남 강진 육용오리 농장에서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남 강진 육용오리 농장의 경우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정확한 검사 결과는 28일쯤 나올 예정이지만 H5N8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이들 H5N8형 AI는 체내 잠복기간이 최대 21일에 달해,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농장에서도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예찰이나 도축 전 검사 과정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는 사람과 차량 등에 의한 수평 전파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로, 지난 2015년 당시에도 수평전파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이번에 H5N8형 AI가 발생한 4개 시·군의 191개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해서 긴급 임상예찰과 검사를 실시하고,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7일간 금지하도록 했다.

또한, 방역 활동을 소홀히 한 오리 계열화사업자에 대해선 책임을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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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 가축시장 폐쇄 기간 재연장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생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를 유지함에 따라, 전국 가축시장에 대한 폐쇄조치를 27일부터 재연장하기로 했다.

또, 구제역이 발생한 3개 농장의 3km 이내에 대해선 이동금지 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발생농장 3km 밖의 경우 소와 염소, 사슴에 대해선 3월 5일까지 이동금지를 추가 연장하고, 돼지는 사전 검사 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농장 간 이동을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전국 283만 마리의 소에 대해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이 14일 마무리 됨에 따라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일 동안 백신 항체형성률 표본 조사할 계획이다.

이어, 돼지에 대해서도 다음달 20일부터 26일까지 항체형성률을 일제 조사할 예정이다.

민연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이번 검사결과, 항체형성률이 저조한 농가는 추가 백신을 접종한 뒤에 1개월 후 재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항체형성률을 보다 정확하게 조사하기 위한 상시 예찰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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