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인명진, 이율배반적 이중인격자"

"김무성 탈당 종용하던 자신이 비대위원장 맡아"

바른정당 인재영입위원장인 김학용 의원은 27일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중인격자'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보수 궤멸을 위한 이중인격자인 인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특정 종교인의 독선과 저급한 말잔치로 보수 전체가 궤멸이라는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인 위원장을 비난하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인 위원장이 김진현 전 과기처 장관을 제치고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인 위원장의 지난해 11월 28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인 위원장이) 새누리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이다. 비대위원장 제의가 와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새누리당이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김 전 장관에게 '무엇하러 거길(새누리당) 가냐, 가지마라고 해 무산시켰고, 결국 자신이 그 자리를 꿰차 앉았다"며 "나쁘게 말하면 자기가 비대위원장 되기 위해 남을 못 가게 한 셈"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인 위원장이 한국당 비대위원장 자리가 탐이 나, 당초 새누리당이 점지했던 김 전 장관을 못 가게 주저앉힌 뒤 자신이 그 자리를 꿰찼다는 주장이다.

인 위원장이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에게 간접적으로 탈당을 부추켜 놓고, 막상 탈당하니 공격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인 위원장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주변 지인에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왜 탈당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권유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인 위원장이) 김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 의원들에게 어려울 때 당을 나가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했다"며 "이는 참으로 상식 이하의 후안무치, 이율배반의 처사"라고 비난했다.

인 위원장이 자신을 일컬어 "암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온 의사"라고 했던 발언도 문제 삼았다. 암 치료 격인 당내 인적청산은 하지 않고 건강한 당인 것처럼 분칠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친박 5적을 내쫓아 당을 해체 수준으로 개혁하겠다고 해놓고선 겨우 3명의 친박에게 당원권을 정지시킨 것이 전부"라며 "이는 국민을 무시하거나 기만하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학용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측근으로 이날 인명진 위원장에 대한 작심 발언은 인 위원장과 김무성 의원 간 설전을 이어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무성 의원은 인 위원장에게 "법인카드로 호텔에서 식사를 즐기는 '야누스'"라고 공격했으나, 인 위원장은 자신이 '선한 야누스'라며 "호텔에서 밥을 먹은 적은 있지만 즐긴 적은 없다"고 되받아 쳤었다.

인 위원장은 특히 자신을 문제 삼는 김무성 의원에게 "허공을 향해 주먹질을 하고 있다"며 조롱 섞인 비난을 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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