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이사회 결의에 이어 곧바로 당일, 또는 28일 국방부와 부지 교환에 최종 합의·계약하면 사실상 사드 부지 문제는 일단락되는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당초 이달 안에 논의와 결정을 끝내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다음 주 27일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결론을 내고 28일까지는 국방부와의 최종 합의나 계약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 측은 국방부와의 사전 조율, 중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탓인지 "이사회 일정과 내용 등은 모두 비공개 사안"이라며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 소유업체 롯데상사는 앞서 지난 3일 첫 이사회를 열어 성주골프장을 주고 정부로부터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의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가 그동안 수차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요청인 만큼, 한국 기업으로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두 번째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적으로 이미 입장은 정리했지만, 중국의 '보복 위협' 등으로 여전히 롯데의 '속앓이'는 이어지고 있다.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결정이 임박하자, 지난 2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평에서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며 "롯데의 면세점 수입을 비롯한 영업 전망이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롯데그룹이) 지역 관계를 격화시킬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국방부까지 23일 "(사드 한국배치를 위한) 미국과 한국의 움직임은 역내 전략적 균형과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이익에 중대한 해를 가할 것"이라며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현재 롯데가 중국인을 상대로, 또는 중국 현지에서 벌이는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중국의 이런 압박을 '엄포'나 '허풍'으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1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한 해 3조2천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청두(成都)와 선양(瀋陽)에서는 쇼핑·레저·주거 등이 어우러진 수 조 원대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한국 롯데면세점의 매출 가운데 무려 80%를 중국 관광객(유커) 구매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