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2번째 경기만에 호쾌한 대포를 신고했다. 황재균은 미국 무대에 가기 전 KBO 리그 시절의 '배트 플립'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어 그의 첫 홈런만큼이나 세리머니 여부가 동료들에게는 관심사였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머큐리뉴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황재균이 홈런을 쏘아올렸을 때 라커룸에 있었던 동료 투수 맷 케인의 반응을 소개했다.
맷 케인은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관중의 함성 소리를 들었다. 맷 케인은 황재균의 홈런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래서 방망이는 얼마나 멀리 던졌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 후 배트를 던지는 세리머니를 금기시한다. 상대 투수를 자극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KBO 리그에서는 배트 플립에 거부 반응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황재균이 입단하자 그가 KBO 리그에서 했던 배트 플립이 샌프란시스코 동료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었다.
황재균은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린 뒤 배트 플립을 하지 않았다. 이날 6회초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황재균은 팀이 4-3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3루에서 컵스의 우완투수 짐 헨더슨을 상대로 우월 3점홈런을 터트렸다. 전날 삼진 2개를 당했던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황재균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맞는 순간) 공이 담장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3루타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달렸다. 만약 홈런이 될 것을 알았다면 배트 플립을 생각해봤을 것"이라며 웃었다.
황재균은 7회초 수비 때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8-6으로 승리했다.
한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도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 솔로홈런을 때리는 등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2루타와 홈런을 신고하는 등 연일 장타를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