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1일 다시 만나자" 탄핵심판 임박 속 다시 모인 촛불
'박근혜대통령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주최측 추산 100만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17차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100만 명의 시민이 모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날 집회는 박근혜 정권 4주년임과 동시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임박, 특검수사기간 종료 등 굵직한 일정까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조속한 탄핵', '특검수사기간 연장'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발언대에 오른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김기춘, 조윤선을 구속하고 이재용까지 구속했지만 아직 특검이 해야 할 일은 무척 많다"며 "특검수사가 이대로 종료된다면 역사의 죄악이자 미래에 대한 죄악"이라고 특검연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백 년 전 선조들의 독립항쟁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주권자의 힘을 보여줄 때"라며 "3월1일 다시 광화문에 모이자"고 독려했다.
최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마찰을 빚고 있는 경북 문명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용기 문명고국정교과서저지위원회 집행위원은 "대통령과 함께 탄핵받은 국정교과서를 학교측이 강행하면서 문명고의 2월은 사라졌다"며 "학생들에게 설레는 3월 새학기를 맞게 해주자"고 성토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가수 이은미 씨와 마술사 이은결 씨도 참여해 공연과 함께 한국사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 朴정권 4주년·특검종료 임박에 '맞불' 역시 총력전... 곳곳서 과열 양상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14차 탄핵무효 애국집회'를 열고 탄핵 각하와 특검구속을 요구했다. 탄기국은 주최측 추산 300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야당 대선후보를 특정해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박영수 특검은 지옥에 가라거나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주장하는 등 과격한 구호를 쏟아냈다.
단상에 올라있던 사회자는 "어차피 특검은 28일에 해체된다, 이제는 박영수 특검을 구속해야한다"고 외쳤다. 이어 "해체하면 어디로가? 지옥으로 가라고?"라며 박 특검을 조롱하기도 했다. "애국국민은 두들겨 맞아도 애국의 피를 마시면 전사로 돌아온다"며 충돌을 부채질 하기도 했다.
한편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해 '살인예고' 글을 올린 최모(25) 씨는 이날 오전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최 씨는 극우성향인터넷 커뮤니티에 "헌재의 현행 8인체제에서 이정미가 사라지면 7인체제가 된다,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해 죽이겠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