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전야의 고요' 맞는 朴 취임 4주년

대외활동 없이 조용하게…탄핵심판 대비로 긴박하게

(사진=자료사진)
직무정지 상태로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 4주년을 맞는다. 5년임기 완주 여부를 알 수 없는 위기에서 박 대통령은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하게, 그러나 탄핵심판 대비로 긴박하게 하루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취임 4주년과 관련해 특별히 잡힌 일정이 없고, 조용히 지나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대통령께서 여러 대책과 준비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축하받고, 자축할 게 있겠느냐"고 말했다.


2013년 2월25일 취임한 박 대통령은 이듬해 취임 1주년 때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자"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를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2015년에는 청와대 직원조회를 열어 "개인적 영달을 떠나 사명감을 가지라"고 훈시했다. 지난해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가 "센터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라고 역설했다.

대리인단의 '헌재 모독' 사태로 수세에 몰린 탄핵심판, 대면조사 문제 등으로 압박받고 있는 특검 수사 등 현실 탓에 박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오찬 등 단촐한 일정마저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막후에서는 탄핵심판 대비를 위한 법률 검토 작업 등으로 긴박한 하루를 보낼 전망이다.

헌재 최종변론이 이틀 뒤로 잡힌 이상 박 대통령은 헌재 출석 여부를 결심해야 한다. 본인 육성으로 탄핵의 부당성을 설파해 국면전환 가능성을 노릴 것인지, 국회 측과 재판부의 추궁에 몰려 불리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을 원천 배제할 것인지가 박 대통령의 선택지다.

박 대통령 측은 헌재 출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최후진술서 작성 등 변론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 탄핵 찬반집회 동향 등 여론 향방을 점검하면서 막판 여론전 관련 구상도 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에 대해서는 대면조사 무산을 상정한 채로, '수사 거부'에 대한 비판 공세를 막아낼 논리 개발에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 관련 조율이 계속돼왔지만 특검이 의미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책임을 돌렸다. '현직 대통령 의전' 요구에 특검 측이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 계속 거론되는 박 대통령 하야설 관련 대응도 이뤄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 절차에 끝까지 임한다는 입장이지만, 하야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얘기를 퍼뜨리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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