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개발 박차 가하면서 軍전력 약화 가능성 크다"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내부 모습 (사진=자료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을 전후해 북한군의 군기해이가 심각해 군내 범죄가 대거 발생하고 탈영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사실이 북한군 내부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도쿄신문은 24일 평양 남쪽 남포에 위치한 북한 235부대 정치부가 2010~2013년 작성한 문서 1300건을 분석한 결과, 이 시기 살인·강도·탈영 등 각종 범죄가 횡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010년 9월 보고서에는 "북한군이 인민을 때려 숨지게 하는 중대한 정치적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적혀있고 2011년 5월 문서에는 "탈영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군부대 내 식량난도 문서에서 많이 발견됐다.


문서에는 "2011년 3월 전시동원 훈련에서 20명의 지방군병사가 먹을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도망갔다", "2012년 7월 경보병중대의 야외기동훈련에서 식재료가 부족해 예비역 25%밖에 참가를 못했다. 이들도 식재료 부족으로 3일째에 훈련장에서 철수했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조선노동당과 최고지도자의 방침에 대한 불만을 대놓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3년 6월 문서에는 "부대장 한 사람이 '인민생활이 힘든데 인공위성을 빈번하게 발사하면 어떻게 하느냐. 생활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문서 중에는 또 인민군이 2012년 후반 한국영화와 성인물 영상 등 '불순녹화·녹음물' 6900건을 적발해 2700개를 압수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도쿄신문은 문서를 통해 살펴본 결과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북한군의 전력이 현저하게 약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김정일 정권 17년간 감행한 핵실험은 2회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16발인데, 김정은 정권 5년 동안은 각각 3회와 30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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